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하늘의 천) W. B. 예이츠(1865 ~ 1939) / 김억 번역 |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 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
나는 이 시를 뒷부분만 발췌된 것으로 처음 접했다. 그래서인지 자식을 위해 꿈마저 포기하는 부모님이 연상되었고 그게 심금을 울리는 터라 옮겨적어 틈틈이 보곤 했다. 시간이 흘러 전문을 보니 헌신보단 사랑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그와 별개로 여전히 좋아하는 시다.
이 시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왠지 모를 익숙함에 의아할지 모른다. 그것은 우리가 잘 아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에 영향을 주었다고 여겨지는 시이기 때문이다. 김소월 시인의 오산학교 스승이자 시인의 길로 인도한 김억[1]이 〈하늘의 천〉을 처음 문단에 소개하고 번역했다는 점에서 영향을 받았음은 명백해 보인다.
[1] 김억은 김소월의 시를 자신의 시인양 발표하기도 했으며, 왕성한 친일행위로 친일반민족행위자에 이름을 올렸다.
안서 김억, ‘친일부역’도 ‘오뇌의 무도’였나